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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ILY ː

#직장인의 분노와 애환 1

 

 조직장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보려 노력하지만, 정말 그 자리에서 그 연봉 받으면서 하면 안 되는 짓 하는 조직장들 너무 많다. 대표적인 특징만 몇 개 적어도 발암과 개분노를 금치 못한다. 이래서 내가 홧병이 걸리는 거다. 오늘의 분노력을 충전시켜줬던 두 가지는 꼭 적어두고 자야겄다. 

 

 1. 줏대 없기 

 실무자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주며, 삽질 총량의 비대화를 불러오는 원흉이다. 분명 지난 주 월요일엔 A 문서를 다음주까지 준비 하라고 해서 준비했는데, (+ 회사 밖으로 나가기도 귀찮아서 라면 쳐 마시며 하는 야근은 짝궁임) 이번 주 월요일엔 영 B 소리를 하는거다. 여기서 회사 분위기가 좀 빡세면 끽 소리 못하고 새로 삽질을 준비해야 하는 불상사가 터진다. 할 소리 미약하게나마 삐약댈 수 있는 분위기면 '지난 주엔 이렇게 하라고 하셔서..' 라고 말을 꺼냈다가 니가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냐며 식의 짜증을 더블로 얻을 수 있다. 보통 그 1주 사이에는 상사님께 뇌절이 한 번 왔거나, 혹은 어디선가 B 방식을 채택한 스타트업이 매출이 존나 뛰었다던가의 뉴스를 들었다거나, 하는 심경의 변화가 왔을 수 있다. 

 

2. 조직장이면서 큰 숲보다 나무 한 그루에 집착하기 

 당최 이 나라 조직장님들께서는 왜 이렇게들 '티 나게 일하는 것'에 집착하는가? 여기서 티 나게 일하는 것이란, "같은 소리도 화려하고 예쁜 ppt로 만들어 타 조직이나 더 위의 상급자가 보고 내 애들이 이렇게 일을 잘해요~를 본인이 대리 뿌듯해 할 수 있는 짓"을 말한다. 보통 이런 일에 집착하는 조직장에게 계획성, 프로젝트의 일관성은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. 그 순간의 뿌듯함을 위한 급 업무가(=다시 말하지만 삽질) 긴급 안 건으로 자주 치고 올라온다. 그렇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의 망한 결과를 본인이 방어해주는 것도 아니다. 결국 나의 업이 된다. 그리고 그 업이 쌓이고 쌓여 나는 윤회도 못할 지경이겄지 젠장. 

 

 

 아, 오늘도 삽질로 끝나버린 하루여. 열심히 해봐야지 <- 따윈 애진작에 던져버린 나의 노예 라이프여. 이래놓고 열심히 하자, 으쌰으쌰 하자, 이런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다... 인생은 고통..